이강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2025 지혜학교’가 8월 5일 개강 이후 총 12회기를 거쳐 10월 28일 대구예술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마무리됐다. 현장 시행은 대구예술대학교 중앙도서관이 맡아 지역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운영과 공간 지원, 전 과정 관리를 수행했다.
이번 지혜학교는 지역 거점 도서관을 학습 허브로 삼아 시민의 문화·인문 역량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영 철학은 영화(Screen)로 사유(Think Big)를 촉발해 일상의 실천(Behavior)으로 이어가는 ‘BTS 인문학’ 프레임이며, 회기별 진행은 ‘Screen––Question––Think––Act’ 4단계로 구조화해 단순 감상을 넘어 자기 성찰과 행동 변화를 이끌도록 설계됐다.

프로그램은 성인 대상(칠곡군·대구 지역 20~60대)의 실제 고민과 맞닿은 주제를 엄선해 심화 교양 수준으로 구성됐다. 행복(〈꾸뻬씨의 행복여행〉), 강점(〈쿵푸팬더〉), 자기효능감(〈리바운드〉), 자아존중감(〈아이 필 프리티〉), 주도성(〈히든 피겨스〉), 그릿(〈루디〉), 목표의식(〈옥토버 스카이〉), 의사소통(〈광해〉), 상호존중(〈그린 북〉), 갈등(〈드럼라인〉), 용서(〈인빅터스〉)를 다뤘고, 마지막 회기에는 ‘BTS 생각 나누기’로 개인별 실천 계획을 공유했다.
프로그램 기획자인 대구예술대학교 복지&심리상담학과 이강문 교수는 BTS 인문학의 기대 효과로 △영화를 매개로 한 자기 성찰과 삶의 태도 변화 △정보 소비를 넘어서는 깊이 있는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함양 △과정 종료 뒤 북클럽·영화 토론·소그룹 실천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학습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 △지역 도서관·평생학습기관·복지관 등과의 연계를 통한 공공 인문문화 활동 확장을 제시했다.
‘사색보다 검색’이 익숙한 시대에 감정 인식, 관계 맥락,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경험을 도서관에서 일상적으로 제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구예술대 중앙도서관은 주최·주관 기관과 협업해 사업 전 과정을 관리하며 공공성과 지속성을 담보했다. 성인 대상 맞춤형 주제 선정과 심리·철학 질문의 결합으로 몰입과 참여를 높였고, 참여자가 세운 실천 계획이 일상에서 유지되도록 후속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은 ‘영화로 묻고 삶으로 답한다’는 취지 아래, 스크린의 울림을 생활의 변화로 연결하는 지역 인문학교육 모델을 제시했다.